목록여행/천사섬,가거도.증도(2015. 4) (3)
나비가 꿈꾸는 세상
- 일기예보는 맑음. 가거도 날씨는 비,바람,안개. 숙소 트럭 짐칸을 타고 항리까지 갔다가 일기 불순으로 철수. 어느정도 비가 그쳐 집사람과 마을을 둘러본다. 가거도에 택시,버스는 없다.- 가거초등학교에서 내려다 본 가거 포구 풍경. 전체가 비탈진 바위섬이다.- 언젠가는 따뜻한 쉼터였을 집터.- 소주병들이 홀로 된 남자의 고독을 외쳐댄다.- 통통대며 새벽에 나갔던 노부부의 수확물이 애처럽다.- 서울 420km, 중국 390km- 가거도에 양식 해산물은 없다. 장어구이,미역무침,우럭찜,파래무침...- 꽃게탕이 아닌 '방게탕' 현지에서는 '똥게'라고 부른다고. 깊은 바닷속에서 잡아 올린 것이다. 따뜻하고 시원한 국물이 속을 확 풀어준다.- 쾌속선을 타면 목포까지 4시간 반.
- 가거도너무 멀고 험해서 오히려 바다같지 않는 거기 있는지조차 없는지조차 모르던 섬. 쓸 만한 인물들을 역정내며 유배 보내기 즐겼던 그때 높으신 분들도 이곳까지는 차마 생각 못 했던, 그러나 우리 한민족 무지렁이들은 가고, 보이니까 가고, 보이니까 또 가서 마침내 살 만한 곳이라고 파도로 성 쌓아 대대로 지켜오며 후박나무 그늘 아래서 하느님 부처님 공자님 당할아버지까지 한식구로 한데 어우러져 보라는 듯이 살아오는 땅. 비바람 불면 자고 비바람 자면 일어나 파도 밀치며 바다 밀치며 한스런 노랫가락 부른다. - 조태일 -- 가장 늦게 해가 지는 섬 "가시라고 가랑비가 와야 하는디, 있으라고 이슬비가 와부네" 흑산도에서 하룻밤 신세졌던 여관집 주인이 선창으로 나서는 내게 인사말을 건넨다. 흑산도에서도 두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