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꿈꾸는 세상
가거도 첫째날 본문
- 가거도
너무 멀고 험해서
오히려 바다같지 않는
거기
있는지조차
없는지조차 모르던 섬.
쓸 만한 인물들을 역정내며
유배 보내기 즐겼던 그때 높으신 분들도
이곳까지는
차마 생각 못 했던,
그러나 우리 한민족 무지렁이들은
가고, 보이니까 가고, 보이니까 또 가서
마침내 살 만한 곳이라고
파도로 성 쌓아
대대로 지켜오며
후박나무 그늘 아래서
하느님 부처님 공자님
당할아버지까지 한식구로 한데 어우러져
보라는 듯이 살아오는 땅.
비바람 불면 자고
비바람 자면 일어나
파도 밀치며
바다 밀치며
한스런 노랫가락 부른다. - 조태일 -
- 가장 늦게 해가 지는 섬
"가시라고 가랑비가 와야 하는디, 있으라고 이슬비가 와부네"
흑산도에서 하룻밤 신세졌던 여관집 주인이 선창으로 나서는 내게 인사말을 건넨다. 흑산도에서도 두 시간 이상을 더 들어가야 하는 거거도행 여객선은 한 무리의 사람들을 태우고 지독한 해무 속으로 출항했다. 가거나 말거나 가거도. 옛날부터 뱃길이 너무 멀어 흑산도나 홍도까지 구경 온 사람들도 농담 삼아 가거도를 그렇게 불렀다. 하지만 일단 가거도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이라면 섬 풍경에 푹 빠져 뭍으로 나가는 일이 가거나 말거나 되기 십상이다. 본래 가거도란 이름도 '가히 머물러 살 만한 섬'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잘못 알려진 '소흑산도'라는 별칭은 일제가 붙여놓은 것으로 가거도에서 소흑산도라고 했다가는 매우 불쾌한 반응만 돌아올 뿐이다. 우리 땅 동쪽 끝이 독도이고,남쪽 끝이 마라도라면, 서남쪽 끝이 바로 가거도다. 중국과 가까운 탓에 가거도에서는 중국의 닭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이다. 세 마을에 500여 주민이 사는 결코 작지만은 않은 섬. 맑은 날에도 늘 해무 속에 잘길 때가 많아 바다에서는 온전한 실체를 만나기조차 결코 쉽지 않은 섬.
.............................. - 이용한, 물고기 여인숙 중에서 -
- 이번 가거도 여행은 가거도 명예주민에 뽑혀(운수대통!) 난생 처음 융숭한 대접을 받은 여행이다.관련 내용은 아래 시민일보 참고.
[신안=황승순 기자]전남 신안군은 가거도를 비롯해 가거도 주변 섬의 우수한 관광자원과 체험관광 상품을 알리기 위해 팸투어를 실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팸투어는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됐으며, 대상자는 신안군에서 2013년 11월부터 12월 한 달 동안 모집해 총 1만여명의 지원자 중 최종 선발된 ‘천사섬 명예주민’ 15명을 비롯해 사진작가, 신안군 담당자가 참석했다.
투어는 첫날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집결 약 5시간에 걸쳐 가거도에 도착해 가거도 8경을 포함한 개린도, 구굴도, 백년등대, 대풍리, 빈지암, 망향바위, 남문바위를 둘러보는 해상투어와 둘째 날 신안의 아름다운 섬 슬로우시티 증도를 방문해 태평염전, 소금박물관, 신안 갯벌센터를 답사했다.
고길호 신안군수는 “이번 팸투어를 계기로 도서지역의 특성상 제약요인을 극복하고 가거도가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연, 문화자원을 소개해 관광상품 개발 및 국내 관광 활성화를 통한 내ㆍ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시민일보 -
- 수고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선상 관광을 하기위해 승선한 '가거아일랜드'호
- 점심은 개린도에서.
- 매가 먹고 남긴 새의 잔해.
-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제비갈매기'의 서식지 구굴도.
- 가거도 출장소의 고경남 소장
- 열정과 사명감으로 우리나라를 위하는 공직자.
- 관련기사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전남 신안군 흑산면에 딸린 섬인 가거도는 목포에서 직선거리로 145㎞, 뱃길로는 233㎞ 떨어진 절해의 고도로 대한민국 국토의 최서남단이다. 중국과의 거리가 불과 435㎞로 새벽이면 중국에서 닭이 홰를 치는 소리가 들렸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다.
500명 남짓 거주하는 이곳에 자연을 벗 삼고 주민을 가족 삼아 일하는 단 한 명의 행정공무원이 있다. 전남 신안군 가거도 출장소의 고경남(51) 소장이다.
주민들의 생활행정을 도맡은 주민센터장, 우편을 책임지는 우체국장, 방문객들의 팸투어를 안내하는 문화유산해설사 등 일인다역을 해낸다.
특히 가거도를 포함해 무려 1004개의 섬을 보유한 신안군의 자연보전 분야에 대한 고 소장의 업적은 가히 독보적이다. 장도 람사르 습지 지정, 국내 미기록종 ‘신안새우란’ 명명, 103년 만에 사라진 갯정향풀 발견, 희귀종 섬천남성 서식지와 초령목 43주 천연기념물 등록 등 관련 학계 전문가들도 놀랄 정도다.
- 등대풀. 파랗지만 꽃이다.
- 식당겸 숙소
- 선상낚시.투어 선박과 섬 관광 트럭도 운영한다. 가거도에 택시나 버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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