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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죽음을 대하는 마음가짐

나비가 꿈꾸는 세상 2014. 1. 22. 13:34

 

페친이신 Ung-Jin Kim님의 글.

Ung-Jin Kim

죽음은 일생동안 모든 사람들의 의식과 삶 속에 만성질환과 같은 괴로운 동반자, 무의식 속의 형체없는 그림자 처럼 늘 따라다닌다. 많은 인간들은 삶을 사는 많은 시간동안 죽음을 살게된다. 회환과 공포, 허무와 좌절은 죽음의식의 파생물이다.

죽음은 생명현상의 필연적 결과이다. 죽음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죽음에 대한 집요한 의식이 문제이다. 죽음으로 부터의 해방은 죽음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을 때 얻어질 수 있다. 자유롭게 죽음을 택할 수 있을 때, 죽음은 친숙한 것이 된다.

죽음에 수반되는 (육체적, 정신적)고통은 사회적 고정관념과 함께 죽음의 자유롭고 자발적인 선택에 큰 장애요인이 된다. 죽음의 금기화는 죽음의 공포를 극대화 시킬 뿐이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이상적인 죽음은 고통이나 근심이 없이 평온한 가운데 이루어지는 삶의 종식이다. 대부분의 죽음이 수반하는 많은 고통을 현대의 의학기술은 거의 완벽하게 면제해줄 수 있다. 고통없는 죽음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인식의 문제일 뿐이다.

소생술에 의지해 가며 마지막 순간 까지 고통 당하다가 죽는 것은, 아무리 삶에 환장을 한 사람이라고 해도 결코 바람직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A 라고 하는 사람이 삶으로 부터 퇴장하기를 원한다고 하자. 그 이유가 무엇이 되었건, 그의 의사는 존중되어야 한다. 삶을 지속하건 종식하건 그것은 철두철미 자신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누구든 간섭하거나 지시를 해서는 안된다.

그는 전문의료인들과 상담을 하고, 두번, 세번의 확인과정을 거쳐 죽을 의사를 확정한다. 전문인 증인들과의 서면확인절차를 마치고, 몇가지 옵션 중 본인이 원하는 방법을 결정하고, 마지막으로 사례비를 지불한다.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은 인도적 차원에서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는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이나 분위기 속에서 마취되어 전문인의 시술에 의하여 생명을 종료한다. 그가 고통을 당했는지의 여부는 GSR (galvanic skin reaction) 과 뇌파검사의 결과에 남겨지고, 이 데이타는 public 데이타베이스에 기록되어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점검할 수 있게 함으로써 고통없는 시술의 감시체계로 보존된다. 사체는 화장되고 소멸되거나 원하는 형태의 기념물로 남겨진다.

죽음의 부담이 제거되고 나면, 오히려 삶이 가벼워질 것이다. 죽음을 담담하게 바라보게 되니 삶도 담담하고 평온해질 것이다. 더 이상 죽음의 그림자, 알 수 없는 회한이나 허무나 분노 속에서 괴로와 하지 않고, 삶의 의미를 더욱 진지하고 깊이있게 성찰하며, 많은 사람들이 구도자와 같은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삶의 가치와 기쁨은 증대될 것이다. 마약중독이나 부질없는 방황, 삶의 허비가 줄어들 것이며, 범죄와 탐욕도 감소될 것이다. 불안감을 물질로 대체해 보려는 물신주의와 과소비적 행태도 감소되고, 사회는 합리적이 되고 삶은 질서를 찾을 것이다. 비이성적 종교미신의 광기는 수그러들 것이다.
존재와 시간에 대한 깊은 고찰이 이루어지고, 이론물리학자들이나 생각하던 시공간의 모습, 특히 시간의 모델들이 삶 속에 투영되고 적용될 것이다. "Time is an illusion," 이라던가 자의식은 허구에 불과하다는 말들이 더욱 깊이와 실감을 더할 것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실제로 자살시도를 하거나, 삶으로 부터 퇴장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수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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